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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및 각종 후기

고양 쿠팡 알바 전공정 후기 4. AR (반품)

by 캣우먼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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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 쿠팡의 AR(Asset Recovery)은 반품된 상품을 처리하는 공정이다. 반품이 들어온 물건을 검수하고, 쓸 만한 물건들은 재포장해서 보내는 등의 일을 한다. 반품은 다른 공정과 다소 차이가 있는데 본문에서 자세히 설명해 보려 한다.

1층에 위치한 AR 단기 출퇴근장소

 

1. 특이점

  OB, IB, ICQA, HUB는 모두 고양 1 센터인데, 반품 공정은 고양 3 센터이다. 쿠펀치 체크인 찍을 때도 '고양 3 센터'로 입력해야 한다. 아마 반품 공정이 있는 센터가 전국에서 두 군데인가 세 군데밖에 없다는데 그중 하나가 고양 3 센터이다. 쿠팡의 공정들은 대부분이 하루종일 개인플레이가 가능한 공정인데, AR은 2인 1조로 하는 공정들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친목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나는 몇 번 안 나가서 잘 모르지만) 깨진 물건이 올 수도 있고 다칠 위험이 높아서 안전화는 필수이며, 일반 목장갑이 아닌 창상방지용 장갑이라는 두꺼운 장갑을 쓴다. 안전화와 장갑은 다른 사람들이 썼던 것을 소독해서 쓴다. 이른바 재탕. 안전화는 물론 개인이 가져와도 된다. 단기 인도인접장이 1층에 위치하는데 퇴근버스 타러 갈 때는 엘리베이터에 엄청난 인원이 몰리므로 퇴근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가끔 AR사원들이 못 올라와서 셔틀버스가 늦게 출발하는 경우도 있다. AR에는 세부 공정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나도 그중에 몇 개만 해봤다. 

 

1층 출퇴근 장소 옆에 안전화 빌려주는 곳이 있다.

2. 검수 (QA, NQA)

 반품 들어온 물건을 검수하는 공정이다. 포장 상태와 안의 내용물이 멀쩡한지 검수한다. QA는 토트에 담겨 오는 작은 물건이고, NQA는 논 토터블이라고 해서 토트에 담기지 않는 커다란 물건들을 의미한다. 나는 첫날에 NQA를 했었다. 검수는 교육도 오래 걸리는데 그래도 변수가 워낙 많아서 PS분들한테 질문을 엄청 많이 해야 했다. 그래도 친절하게 잘 알려주신다. 반품을 악용하는 고객들이 많은데 그럴 경우 바코드를 찍으면 '주의'로 뜨기도 한다. 쿠팡이 무료 반품이라고 해서 악용하지 말자. 검수는 천천히 꼼꼼하게 해야 할 것 같은데, 속도 압박이 있다. 속도가 느리면 관리자가 압박을 주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속도를 실적으로 보는 그런 시스템은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 여주 쿠팡 반품센터랑 경쟁하는 건가? 흠. 하다 보니 머리도 아프고 하기 싫어서 다음에는 검수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검수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관리자가 직접 호명해서 데려간다. 처음엔 신규라 간 것이고, 기존 사원이 새롭게 입성하기는 어려운 곳인 것 같다. 

 

3. 스크랩 (폐기)

 스크랩이라는 공정은 2인 1조로 폐기 상품을 처리하는 공정이다. 1명이 물건을 뜯고 1명은 전산에 입력하는 식으로 일하곤 한다. 대부분이 식품인데, 식품은 상품이 멀쩡해도 반품 들어온 이상 전량 폐기시키는 경우도 많다. 솔직히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일하다 보면 별별 경우를 다 보게 되는데, 상품이 하나 더 왔다며 양심적으로 다시 되돌려 보내주는 고객들도 있고(사실 이런 경우는 다시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힘듦), 먹다가 혹은 실컷 쓰고 나서 반품하는 진상 고객들도 있다. 스크랩에서 일하다 보면 음식이나 세제가 터져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피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시간이 잘 간다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스크랩은 대부분이 폐기인데, 간혹 쓸만한 상품은 다른 곳으로 보냈던 것 같다. 여기도 1시간에 nn개 이상은 해야 한다고 한다. (반품 센터에서 이해가 안 가는 속도 압박)

 

4. 박스 접기

 반품 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상품을 박스에 담아서 보내기 때문에, 빈 박스가 많이 필요하다. 할 줄 아는 공정이 별로 없으면 박스 접는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두 명이서 하면 수월하겠지만, 한 명이서 할 때는 좀 힘들다. 단순한 일이지만 9시간 동안 해야 하고, 사원들이 박스 가져가는 속도가 엄청나기 때문에 정말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박스를 만들어야 해서 힘들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무엇인지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명만 해도 수월할 텐데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 사람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처음에 박스 접는 일 했을 때는, 일 알려주는 계약직 사원님이 하다가 힘들다고 도망가시면 안 된다고 했다. 

 

5. 마무리

 점심시간은 1차와 2차로 나뉘는데 1차가 11시 넘어서 갔던 것 같다. 이 외에도 중앙분류 등 다양한 세부 공정들이 엄청 많았는데, 세부 공정마다 난이도 편차가 꽤 있는 것 같다. 그리고 2인 1조로 하는 업무가 많아서 개인플레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별로 선호하지 않을 법한 것이 AR공정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싫었다. 물론 이것은 주관적인 선호도이기 때문에 AR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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